코보컵 대회가 여러 국제대회 덕분에 한여름에 열리고 있다.

지난 시즌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용병도 없기 때문에 현재 보여지는 전력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이 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남자부 경기를 본 느낌을 두서없이 늘어놓아 보자면,


1.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단연 눈길이 가는 건 황동일 선수

   들쭉날쭉했던 토스의 질이 한결 좋아졌고, 조울증도 많이 개선된 느낌이다.

   아무래도 작년에 준플옵을 했던 게 나름 도움이 된 듯 하다.

   작년 엘라의 약점이 세터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엘라팬들은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2. 돌아온 박철우

   엘라와의 단 한경기로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몸놀림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이다.

   엘라에서는 박철우를 막기 위해 잠깐이나마 김요한을 레프트로 돌리는 방법까지 동원했지만

   이경수 선수의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어서 다시 원상복귀.

   엘라가 블로킹을 못한 면도 있는데, 신치용 감독이 빠른 배구에 대한 눈을 떴는지

   몰빵으로 가는 토스도 조금은 빨라졌다는게 눈에 띄었다.. -_-;;;

   가빈이 돌아오면 박철우가 레프트로 갈 수도 있고 시즌이 계속되면 못 막을 것 같지는 않지

   만 일단 지난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타팀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


3. 항공의 첫 경기

   용병이 뛸 수 없고, 신영수 선수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빠지고, 김학민 선수도 수술 후 재활 중

   이라고 해서 화력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기에 이번 컵대회는 솔직히 그닥 기대하지 않

   았다. 엘라와의 경기는 솔직히 그 정도면 잘 했다고 본다. 


   김민욱 선수가 신영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즌 끝나고 많은 땀을 흘린 것 같았는데 

   결과적으로 결정적일 때 해결해 주지 못했기에 자신감을 상실할까봐 걱정인데, 너무 주눅들

   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서브나 공격에서 충분히 돋보였고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

  

 내마음속 오늘의 MVP 김민욱 선수(출처:뉴시스)

근데 어제 경기 사진을 구할 수가 없어서 부득이 옛날 사진으로 대체...미안해요 T^T

 

   김학민 선수는 처음에는 레프트로 나왔다가 죽을 쑨 뒤에,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라이트

   로 갖다 놓으니까 좋아지는 부분을 봐서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는데 괜히 승부욕

   에 불타서 조금 무리한 건 아닌가 싶었다. 만점 활약이기는 했지만 경기 후반 약간 매달려 때

   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기우이길 바래본다.

 

   한선수...김영래가 출전할 줄 알았는데, 첫경기라서 그런가 한선수가 출전을 했는데 

   4세트부터 굳이 김학민에게 몰빵놀이를 했어야 했는지 조금 아쉽다. 뭐 레프트에서 곽승석이

   해결을 못 해주었고, 김요한과의 화력대결에서 지면 분위기가 밀리니까 그렇게 해야 했던 입

   장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자만 다음 경기에는 지더라도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짜증나는 건 곽승석. 블로킹이나 서브리셉션은 괜찮았는데, 공격이랑 서브가 너무 수준

   이하다. 좌우 균형이 맞아야 세터의 선택권이 많아지는데, 레프트 공격수가 이동공격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으니 한선수는 가위랑 보만 가지고 가위바위보를 하는 격. 

   월드리그도 다녀오고 했으니 남은기간 노력해서 곽승석이 온전한 레프트 공격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항공 선수들은 일부러 서브를 살살 넣는 건지 작년에 비해서 서브가 나아지질 않았다.

   아직 컵대회라서 안 보여 주는 거라고 믿고 있으마....흑흑....


4. 빠른 배구는 국대에서만?

   국대에서 박기원 감독에게 빠른 배구를 배우던 선수들이 소속팀에서는 적응을 못 하는 것 같

   다.  박준범은 늦게 오는 토스땜에 기다리다 제자리에서 공격하다가 연속 범실...결국 늦게 점

   프해서 김상기의 토스에 맞추는 것으로 합의. 김정환 선수는 체력회복이 덜 되었는지 속도가

   다소 떨어진 느낌...다른 선수들이야 국대에 합류한 적이 없으니까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삼성/엘라/항공이 모두 철우/요한/학민몰빵으로 경기를 풀고 있으니, 이건 뭐 다같이 짜고

   몰빵놀이하자는 건지....답답하기 그지 없다. 아직도 갈 길이 요원하다....

 

두서없이 늘어놓았지만 어쨌거나 컵대회는 컵대회일 뿐. 진짜 승부는 V리그!!!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다. 암암.... 

 

부록) 엠스플 성의없는 중계 실망스럽다. 경기 용어는 물론이고 선수/팀이름 실수하는 것도 그렇고, 오늘 정말 어이없었던 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엘라가 오늘 지면 4강 탈락이라서 눈에 불을 켜고 경기하는데, 경기 승패의 의미도 모르고....그리고 중계진이 질문할 건지 말건지는 미리 합을 좀 맞춰라. 초등학생들 학예회 사회를 봐도 사전 연습을 하고 하는데...중계의 기본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는 느낌. 중계 화질이 좋은 거랑 엔드라인 카메라 설치한 것 빼면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