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경수 선수의 은퇴식이 열립니다.

사실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는 많지 않아, 저에게는 LG 또는 LIG 손해보험의 이경수가 더 익숙합니다.

이경수 선수는 한양대 재학 시절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그 시절 이경수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단연 압도적이었습니다. 

특히 신직식, 김세진 등 소위 황금세대가 은퇴한 뒤 열린 국제대회에서의 이경수 선수는 세계 어느 선수들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제 기억이 왜곡된 게 아니라면요.)

국제대회 주요 수상 경력 (출처:위키백과) 

2001년 아시아 배구 선수권 대회 공격상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5년 아시아 배구 선수권 대회 서브상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금메달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만큼 국내리그에서도 많은 활약을 했습니다.

개인 통산 3000득점을 처음으로 기록했고,(V리그에서 3000득점을 달성한 선수는 총 8명이고, 국내 선수는 5명입니다.)

트리플크라운 총 3회 역시 국내 선수 중 공동 1위에 해당합니다. (다른 한 명은 문성민 선수)

■ 주요 기록 (2005년 이후. 출처 : kovo 홈페이지) 

- KT&G 2005 V-리그 득점상 / 서브상 / 월간 MVP(3월) / 인기상 

- KT&G 2005-2006 V-리그 득점상 / 공격상 / 서브상 / 월간 MVP(1월) / 올스타 MVP 

- HILLSTATE 2006-2007 V-리그 올스타 MVP 

- NH농협 2010-2011 V-리그 기준기록상 2011-01-10 달성 득점 3,000점(V리그 1호)

- NH농협 2012-2013 V-리그 페어플레이상 

- 트리플크라운 : 총 3회 (국내선수 중 공동 1위)

이런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항상 소속팀인 LIG를 이끌며 우승을 노렸습니다.

특히 특급 거포 김요한 선수가 가세한 뒤에는 더 그 기대를 높였더랬죠. 

이때부터 이경수 선수는 공격보다는 서브리시브를 도맡는 윙리시버로의 변신을 합니다.

서브리시브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리베로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아마 엄청난 연습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소속팀에게 V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지는 못했습니다. 

선수생활 후반기는 부상과 재활의 기간이 더 길었습니다. 

만약 지난 3~4년 중 1년 만이라도 그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오롯이 뛸 수 있었다면 또 모르죠.

그래서 우승없이 은퇴하는 지금, 본인은 아쉬운 마음이 클 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수 권리 개선을 위한 나름의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한양대를 졸업하면서 대학 선수가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LG와 자유계약을 맺었습니다. 

덕분에 국가대표 에이스로 군림하던 선수가 1년 8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고 쉬어야만 했지요. 

FA제도 도입 당시에도 석진욱 선수 등과 함께 FA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경수 선수의 기록이나 행보,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을 보면 충분히 후배들의 귀감이 될만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레전드로 불리는 것이겠죠.

이제는 배구 대표팀의 코치를 맡고 있는 이경수 선수. 

선수 시절에는 플레이로 대표팀을 지탱했다면, 

앞으로는 코치로서 우리나라 배구를 이끌어 갈 제2,제3의 이경수를 키워 대표팀을 지탱하게 되었습니다.

배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열릴 그의 또 다른 배구 인생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이경수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출처 : KOVO 홈페이지


  1. 2016.07.18 13:20

    비밀댓글입니다

개인사정으로 올 시즌에는 예전처럼 배구도 보지 못하고, 책도 읽지 못하고 있네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블로그에 글을 남겨봅니다.


■ 남자부 중간결산

1. 배구는 결국 삼성화재가 우승하는 종목이야?

  1월말까지만 해도 남자부는 이 문장 하나면 정리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박철우의 군입대와 김명진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레오의 빠르고 타점 높은 공격을 타팀들이 막지 

못하면서 삼성화재가 많은 격차로 앞서 나갔고, 현재까지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삼성화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레오의 공격이 워낙 빠르고 타점이 높아서 막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다른 팀의 외국인선수들이 레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블로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레오의 몸상태를 최상으로 관리하고 있는, 국가대표팀 시설보다 좋다는 삼성 STC의 존재입니다. 이는 올해 들어 컨디션 저하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산체스(대한항공),에드가(LIG 손해보험) 등 2년차 외국인선수들의 몸상태와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공격점유율 61.49%/세트당 15.4회의 많은 공격시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통산 56.85%라는 높은 공격 성공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림1] 2014~15 V리그 삼성화재 공격 기록 [출처:KOVO 홈페이지]


  셋째는 전력분석에 따른 상대 맞춤형 수비 포메이션 완성입니다. 현역에서 상황마다 상대의 전략과 습관(전문용어?로 쿠세)을 간파해내던 석진욱 선수(현 OK저축은행 코치)와 엄청난 디그로 수비를 이끌던 여오현 리베로가 팀에서 이탈한 이후 삼성화재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으나, 결과적으로 이들의 공백이 무색한 이유는 바로 전력분석관의 능력으로 보아야 합니다. 물론 상대 공격을 받아낸 이후에 미친 듯한 2단 연결이 있지 않고서는 레오의 타점 높고 빠른 공격은 존재할 수 없겠죠.

  이 세 가지 요소들이 있기에 삼성은 1월까지만 해도 조금은 여유있게 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풀세트 경기를 하면서 승점에서 손해를 보는 사이, 2위 OK저축은행이 무섭게 승점을 쌓으면서, 2월 10일 대전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물론 승점에서 앞서고 있고 홈 이점을 안게 될 삼성화재가 유리합니다. 그러나 만약 OK 저축은행이 승점 3점을 획득하게 된다면, 선두싸움은 안개속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지난 달까지만해도 우승 생각없다라고 이야기하던 김세진 감독이 최근 우승 경쟁을 끝까지 해보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마 이런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2년차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을 감안할 때, OK저축은행의 우승 도전은 어쩌면 올해가 적기인지도 모릅니다. 2010~11 시즌의 대한항공이 그랬듯이 말이죠.

  OK저축은행의 강점은 서브와 시몬의 블로킹입니다. 강한 서브는 삼성의 공격을 레오에게 집중시킬 수 있고, 쿠바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시몬의 블로킹은 레오의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삼성의 홈인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이 중요한 경기의 무게감을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우승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챔피언십의 향방을 결정지을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레오는 이번 시즌 많은 공격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공격점유율 61.49%/세트당 15.4회는 작년 챔피언결정전에 육박하는 수치(공격점유율 67.91%/세트당 16.8회)입니다. 

STC가 있다고는 하지만, 레오도 인간이기 때문에 체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화재가 정규시즌 우승을 한다면 레오에게 좀더 많은 휴식을 줄 수 있고, 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림2] 2014-15 V리그 남자부 공격순위. 

레오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압도적인 공격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상을 당한 산체스의 공격시도 횟수도 눈에 띄네요.(출처:KOVO 홈페이지)


2. 한국전력 프로 첫 3위 등극?

   한국전력은 전광인-쥬리치-서재덕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봄배구를 노리고 있습니다. 국내선수들이 잘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과의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한항공 산체스가 허리부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고 세터들이 다소 기복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지라 한전이 좀 더 유리해보입니다.


3. 영웅이 필요해 - LIG 손해보험. 우리카드

   국가대표 폭행코치 이상렬-이경수-김요한이라는 국가대표 공격수 라인을 자랑하던 전통의 LIG손해보험은 이제 만년 약팀으로 자리잡는 듯한 느낌입니다. 최근 몇 년간 세터 부재와 부상으로 시달린 끝에 봄배구는 남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지 오래이고,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사퇴하는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팀 창단 이후 제대로 된 모기업을 만나지 못한 우리카드는 새마을금고와의 인수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되면서 이번 시즌 이후 팀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리 만무하죠. 작년까지만 해도 봄배구를 놓고 경쟁하던 팀이 이제는 의욕없는 최하위팀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LIG 손해보험/우리카드 배구단 두 팀 모두 그야말로 "난세의 영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과연 두 팀을 구해줄 영웅이 나타날 수 있을지요.


■ 여자부 중간결산 - 치열한 선두다툼 

  작년 챔피언을 놓고 격돌했던 IBK와 GS칼텍스의 핵심 멤버(외국인선수 빼고)인 이효희-정대영 두 선수를 FA로 영임한 도로공사의 강세는 예상되었던 점입니다. 다만 작년 각종 부상과 컨디션 저하에 시달렸던 니콜의 기량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최근의 모습을 보면 그런 우려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미국 대표팀에서 "2단 연결 처리는 니콜이 최고"라고 했다는 말이 이해가 되고도 남는 활약입니다. 또한 하준임 선수의 공백?을 장소연 선수가 메워주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서브퀸 문정원 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 중의 하나죠.

  강력한 공격의 폴리-이제는 레프트에 적응한 황연주 선수가 버티고 있는 현대건설 또한 전통의 명가 재건의 깃발을 높이 세웠습니다. 

  과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팀은 어느팀일까요? 남은 라운드에서의 맞대결 결과가 제일 중요하겠지만, 매 경기가 중요한 두 팀이 되겠습니다.


이상 다소 뜬금없이 날림으로 결산해 본 2014~15 V리그였습니다.

남은 기간 모든 선수들 부상없이 시즌 마치시고 좋은 결과 얻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배구는 여자부가 금메달, 남자부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앞으로 국제대회는 계속 이어지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나타난 장점과 단점을 잘 살려서 앞으로 이어나가야만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을 평가해보고자 합니다. 


■ 여자부 ■

1.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신구의 조화

이효희/남지연이라는 노련한 선수들부터 이다영/재영 쌍둥이 막내들까지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대표팀이었습니다. 주장인 김연경 선수를 비롯, 현재 우리나라 선수들 가운데 각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뽑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구의 조화가 이루어지면 선배들의 노하우가 후배들에게 전달되며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합니다. 

특히 김연경 선수는 대표팀 에이스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대표팀 내 다른 선수들에게 자기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를 하는 역할까지 잘 해냈다고 봅니다.

이 선수들의 특징을 연구하여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 낸 이선구 감독의 용병술도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김연경 선수의 대각인 박정아 선수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대신 한송이 선수의 수비 비중을 늘렸고, 한송이 선수는 대회 내내 나름 안정된 수비로 뒤를 받쳤습니다. 김해란 선수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수비에서 큰 몫을 해냈습니다.


2. 2016년까지 계속 될 대표팀

현재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지는 않기에 만약 부상없이 2년이란 시간을 보낸다면,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도 이 팀을 그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때가서는 한두 포지션 정도는 구멍이 날 수도 있겠습니다만,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 가운데서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현재의 대표팀이 잘 유지된다면 김연경 선수의 소원대로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메달권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뤄낼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3. 대표팀 전임 감독이 필요하다

이런 좋은 조건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다른 나라의 전력을 분석하는 대표팀 전임 감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의 경우 이선구 감독이 고생을 하셨습니다만, 이선구 감독님은 프로팀 감독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대표팀 운영의 노하우라던가, 선수들의 장단점 및 상대팀 전력분석 자료들이 연속성 있게 보존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대표팀 전임 감독이 선출되어서 현재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여자배구 대표팀[사진출처:대한배구협회 페이스북]


■ 남자부 

1. 체력이 너무 달렸던 대표팀

우리나라 대표팀은 V리그 종료 후 소집되어 월드리그, AVC, 세계선수권대회를 거쳐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습니다. 2군 체제를 갖출 수 없었기에 대표팀 선수들은 잠시도 쉬지 못하고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습니다.

안 그래도 최근 몇 년간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힘든 일정을 보냈던 선수들인데, 조금의 휴식시간도 없이 계속해서 훈련/대회를 반복하다보니, 정작 목표했던 아시안게임에서 체력적으로 많이 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그 동안 대표팀에서 주득점원 역할을 했던 전광인 선수가 대회 후반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쪽 날개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져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면에서 KOVO와 대한배구협회 간에 좀 더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졌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 숙제가 분명해진 일본과의 준결승전

일본과의 준결승전은 우리나라 남자배구의 숙제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가 월드리그에서 고전하면 해설자들이 늘상 하던 말은 "기본기 부족"이었습니다. 특히 서브리시브와 2단토스의 부정확함은 우리나라가 국제대회에서 패배한 날 모든 기사를 도배하던 단어였죠.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곽승석 선수와 정민수/부용찬 두 리베로가 보여준 기량은 그 간의 지적에서 벗어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일본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우리의 약점은 "서브"와 "속도"였습니다. 상대의 서브는 강했고, 우리는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많은 서브범실이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 2년 정도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선수간 호흡 불일치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일본 대표팀은 올해 월드리그에서는 조금씩 그 호흡을 가다듬더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의 빠른 공격은 수시로 우리나라 코트에 떨어졌습니다.

결승에서 탈아시아급으로 성장한 이란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그래도 1~2세트 이란과 견주어 비등한 경기를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도 이제 세계배구의 흐름에 맞추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강한 서브에 이어지는 강력한 블로킹. 그를 위한 대표팀 전력분석의 강화. 그리고 소위 뻥배구가 아닌 빠른 배구 위주의 전략. 이를 위한 체력프로그램의 보완.

이것이 우리나라 남자배구에 주어진 숙제입니다.


3. 문제는 숙제 해결의 의지

문제는 그 숙제를 풀 의지가 있느냐 입니다. 

박기원 감독님이 대표팀 감독을 맡고 나서 빠른 배구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셨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늘상 우리가 국내경기에서 보던 스타일의 경기를 했죠. 결과는 월드리그 전패라는 불명예였습니다.

박기원 감독님이 부임한 뒤 월드리그에서의 승률을 끌어올리면서 빠른 배구의 효과를 많이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맞춤인 체력프로그램을 완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이 긴 V리를 소화하는 프로팀이 세계 배구 추세를 따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카드가 매 시즌 후반 체력부족으로 봄배구 진출에 좌절했던 사실이 이를 잘 시사합니다. 

빠른 배구를 구사할 수 있는 감독도 없습니다. 해외에서 지도자연수를 하는 등 세계 배구 흐름을 따라가려는 지도자가 없고, 지도자들이 몸담고 있는 곳이 V리그인 이상, 빠른 배구를 구사하는 감독은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선수 제도 또한 손질이 필요합니다. 외국인선수가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우리나라 선수들은 그저 수비나 외국인선수 때리기 좋은 공을 올리는 역할에 국한되는 것이 사실이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뛴 주전세터는 작년에 프로리그에서 주전으로 뛴 세터가 아닌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중이었던 한선수 선수였습니다. 현역 선수도 아니고 상무 소속이 아닌 한선수 선수가 국가대표 주전 세터였다는 점은 배구계로서는 뻐져리게 아파해야 합니다. 올해 국가대표팀에서 라이트로 맹활약했던 서재덕 선수도 소속팀에서는 레프트로 반년 이상을 보내야만 합니다. 라이트에서 우리나라의 높이를 책임질 것으로 믿었던 박철우 선수는 중요한 막판 두 경기에서 벤치만 달궜습니다. 이제는 외국인선수의 자격에 제한을 두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통해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을 퇴보시키는 일은 막아야 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팀이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박기원 감독님이 언제까지 대표팀을 맡으실 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박기원 감독님이 대표팀을 떠나신다면, 

"이제 우리도 빠른 배구를 추구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할 지도자가 다시 나올 지 의문입니다.

그나마 월드클래스급으로 성장한 이란이 있어서 우리가 쫓아가야 할 목표가 있기에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배구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과 배구인들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란배구가 탈아시아급으로 성장하는 이 순간, 아시아 1위의 자존심을 찾을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결단이 말이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남자 대표팀[사진출처:대한배구협회 페이스북]


■ 국가대표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지난 4개월 쉼 없이 달려온 남녀 국가대표 배구팀 선수들과 모든 코칭스태프분들께 배구팬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메달 색깔보다는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하셨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남자부가 결승 진출에 실패한 순간 가장 걱정되는 사람이 두 분이었는데, 기사를 보니 그 두 분이 결국 눈물을 보이셨더군요. -_-;;;; 

(눈물 쏟은 박기원 감독 “선수들에 못 해준 게 마음에 걸려”  [AG]"이런 대표팀 또 없을 것"…전광인의 눈물)

기쁨과 아쉬움은 뒤로 하고 이제 좀 쉬시길. 그리고 선수분들은 또 다시 시작되는 V리그에서 부상없이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결승은 지난 2010년에 이어 우리나라와 중국의 맞대결이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이나 중국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둘 다 참가하느라 아시안게임에는 2진을 파견했기 때문에 이 팀들을 이기고 우승한다는 게 다소 개운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만, 뭐 그건 저쪽 사정이구요...

어쨌거나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땄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영상을 좀 찾아보려고 했는데,

인천 아시안게임 공식 파트너?인 네이트에는 다른 나라 경기는 영상이 없었습니다.........

다른 대회는 YOUTUBE에 하이라이트 영상이 잘들 올라오는데, 왜 인천 아시안게임은......하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현재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중국팀에 

아쉽게도 3대0으로 패배한 2014 AVC 결승 경기를 찾아 봤습니다.


이 날의 경기만 보고 이야기 한다면, 중국은 태국 못지 않은 빠른 플레이를 펼쳤고,

우리나라 미들블로커들이 중국 선수들의 공격루트를 쫓아가지 못했습니다.

또한 통상적으로 우리나라를 상대하는 팀들이 그러하듯 한송이 선수에게 서브를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수비가 약한 박정아 선수에게 서브를 집중하면서 우리나라의 약점을 잘 파고들었습니다.


이 때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몇 가지 변화가 있지요.

일단 우리나라의 경우 이 경기에서 남지연 선수가 리베로로 나섰지만, 

현재까지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서(혹은 나이로 인해 지쳐서) 아시안게임에서는 김해란 선수가 리베로로 출장하고 있는데, 김해란 선수의 디그 능력은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습니다.

박정아 선수의 공격력도 이 날보다는 요즘이 더 나아보입니다. 다만 AVC 결승전처럼 중국이 서브로 박정아 선수를 괴롭히게 될 때에는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박정아 선수가 수비에서도 보다 더 집중력을 가져줄 필요가 있겠고, 일본과의 준결승에서처럼 랠리 상황에서 선수들간의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나와서는 안 되겠습니다.

또한 양효진 선수/김희진 선수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양효진 선수는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고, 김희진 선수도 혼전 상황에서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서브를 좀 더 강하게 넣어서 중국의 빠른 플레이를 조금 느리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제 한 경기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잘 유지해온 만큼,

남은 결승도 잘 치뤄서 꼭 목표했던대로 금메달을 딸 수 있길 바라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연경 선수가 목에 금메달 걸고 있는 모습. 꼭 보고 싶네요.^^

이번 시즌 항공과 함께 응원할 팀. 도로공사.


지난 시즌 우승권이라고 생각했지만 도로공사다운 모습을 채 보여주지 못했고,

니콜 선수도 부상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채 봄배구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이효희,정대영 선수를 영입하며 또 한번의 반전을 노립니다.

니콜 선수의 어깨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고, 서브가 강했던 도로공사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새로 영입된 FA 선수들의 경험이 잘 어우러진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밍키 공주 황민경 선수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이유로 올 시즌 맘에 두고 볼 것 같은 도로공사.


이번 시즌 일정표를 올립니다.

필요하신 분은 마음껏 가져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KOVO에서 뭐라고 하지 않으면요.)






  1. 안순자 2014.10.03 09:43 신고

    감사감사~~~

    두근두근 설레임으로 시즌~~기다리고 기대하고 있네요
    도로공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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