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프리뷰. 옐로우카드식 피묻히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각 팀 훈련하는 걸 쫓아다니면서 본 것도 아니고, 외국인 선수가 어떤 기량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 팀별로 들어오고 나간 사람이 많고 아직 정식 엔트리도 나온게 없지만, 여기저기서 주워듣고 코보컵 경기를 본 것만으로, 숫자없이 통밥으로, 그냥 이런 거 한번 해보고 싶었다. 아래 내용들은 그저 배구를 잘 모르는 저의 소설일 뿐이니 너무 신경쓰지는 마시기 바란다. 시즌은 길고, 소설은 소설일 뿐.

 

[2010~11 시즌]

작년 정규리그 1위의 원동력은 바로 강한 서브와 고른 공격 배분.

최부식/곽승석의 리시브를 바탕으로 한선수의 빠른 토스를  에반,김학민,신영수의 삼각편대가 적절히 처리해주면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긴 휴식기간동안 경기감각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분위기에서 삼성화재에게 밀리면서 내리 4판을 내주며 결국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IN & OUT]

* In : 마틴 / 김영래,김영석(제대) / 류윤식,심홍석,조국기,이보규

* Out : 에반 / 신영수,배호철,권혁모(입대) / 김웅진,조성철(은퇴)

보비 시절의 세터 두 명이 돌아온다. 한선수가 입단할 당시 이 둘은 항공의 주전 세터였지만, 이제는 격세지감. 국대 주전인 한선수를 김영래/김영석 두 선수가 뒷받침한다.

외국인 선수로는 블로킹 빼고 모든 부분에서 뛰어났던 에반의 2라운드 결장이 불가피함에 따라 재계약을 포기하고 네멕마틴을 새로이 영입했다. 신영수가 공익근무로 빠짐에 따라 외국인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던 것 같지만, 새로 가세한 신인선수들이 신영수의 공격력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나 팀내에서 어려운 2단 토스를 처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신영수의 공백은 다소 커 보인다. 마틴의 분전이 요구된다.

[키플레이어 : 곽승석/김민욱]

올 시즌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곽승석은 작년 뛰어난 서브리시브와 간간히 선보인 날카로운 공격으로 겁없는 신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시종일관 서브미스가 너무 많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체력고갈과 부담감으로 서브리시브 외에는 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월드리그에 다녀온 이후 치룬 코보컵에서는 그간 모자랐던 공격과 블로킹이 많이 향상된 모습이다. 비록 서브는 많이 늘지 않은 것 같지만, 어쨌든 김학민 선수의 발목이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곽승석이 공격을 부담해줘야만 한다. 곽승석의 성장 없이는 항공의 선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코보컵에서 눈에 띈 선수는 김민욱. 센터 포지션이었으나 팀내 걸출한 센터가 많얐고, 신영수와 김웅진의 부재로 인해 신협상무에서 조금 경험한 바 있는 라이트로 포지션 변경을 했다. 공격 시의 테크닉이 다소 아쉽지만, 팀내 1,2위를 다투는 강한 서브와 코보컵에서 보인 만만치 않은 경기력은 올 시즌 항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6라운드의 장기 레이스에서 주전 날개 공격수의 체력을 얼마나 비축해주느냐가 중요하기에 김민욱의 활약이 요구된다.

[예상순위 : 2위]   

  내가 응원하는 팀을 어찌 1등으로 올리고 싶지 않겠냐마는 객관적으로 약해진 팀 전력을 메우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작년과 같은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솔직히 항공은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그래도 한선수의 토스를 바탕으로 마틴/김학민/곽승석이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고 작년의 강했던 서브가 올해까지 유효하다면 2위 정도는 기대해봄직 하다고 생각된다.

 

[2010~11 시즌]

박철우를 FA로 영입하면서 전력이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작했던 2010~11 시즌. 그러나 석진욱이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되고, 박철우와 가빈의 교통정리가 깔끔하게 되지 않으면서 정규리그에 그대로 영향을 받았다. 한때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고전하다가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지만 오히려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영점을 조절,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IN & OUT] 

* In : 석진욱,홍정표,이용희 / 전진용,고준용,박홍범,목진영,박진영(신인)

* Out : 신으뜸(군입대)....? 

코보 게시판에 정식 엔트리가 없어 당최 선수단 변화를 알 수가 없지만, 일단 전력상의 큰 변화는 신으뜸 선수가 군입대했다는 것 정도. 하지만 상무에 있었던 홍정표가 복귀했다. 이로써 큰 전력 공백은 없는 셈. 부상을 당했던 석진욱 선수는 불굴의 의지로 코트에 돌아왔지만 코보컵에서는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을 지 의문.

이용희는 항공에서 은퇴했다가 삼성으로 갔다는 공지가 나와서 넣어봤는데 경기에까지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키플레이어 : 석진욱] 

사실 코보컵의 활약을 보면 코트위에서 예전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석진욱의 복귀는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젊은 후배들과 살을 부대끼며 자신의 오랜 경험을 고스란히 후배들에게 직접 물려줄 것이다. 또한 석진욱은 상대의 패턴,선수의 습관 등을 잘 읽어낸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도 후배 선수들이 배워 나갈 것이다. 코트 안에서보다는 밖에서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고,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순위 : 1위]

삼성의 배구 스타일은 가빈이 맡고 있는 오른쪽 날개공격수에 대한 절재적인 의존. 이를 위해 국내 선수들은 상대의 공격 패턴을 철저히 분석하고 피나는 연습을 통해 물 샐 틈 없는 수비벽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세터는 소위 "몰빵"을 주공격으로 하는 가운데 간간히 A퀵/C퀵/시간차 등을 섞어 상대방을 혼란시키는 것이 포인트.

이런 시스템에 가빈이 있는 이상 어울리지 않는 선수가 바로 박철우였다. 왼손잡이이고 라이트만 했던 선수를 리시브를 해야 하는 왼쪽에서 데려다 놨으니 적응이 될 리가 만무. 이 고민은 올해에도 유효하다.(가빈과 함께 뛸 때는 레프트를, 가빈이 쉴 때는 라이트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아마 박철우 스스로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듯 하다.)

그러나 박철우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더라도, 가빈이 있는 한 나머지 멤버만으로 삼성배구는 충분히 완성할 수 있다. 군입대한 신으뜸의 공백도 홍정표/김홍정이 메우고도 남는다.

유광우가 홀로 세터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약점이나, 이미 작년에 시즌을 치룬 경험이 있기에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상이 생긴다면 치명적. 

 

 

[2010~11 시즌] 

문성민이라는 거포를 규정을 악용한 나쁜 선례를 남기면서 데려오고 이름값으로는 최고였던 외국인 선수 소토를 영입했으며 박철우의 보상선수로 최태웅을 데려왔으나, 스피드와 기교로 승부하는 소토가 우리나라에서 생각만큼 통하지 못했고(게다가 부상까지), 레프트 포지션에서 약점이 생기면서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In & Out] 

* In : 하종화(감독) / 수니아스,박주형 / 김동근(제대) / 최민호,강선구.강민우

* Out : 김호철(감독) / 소토 / 이형두,오정록,이철규(은퇴) 

성적부진의 영향으로 김호철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고,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 수 있는 하종화 감독이 부임했다.(그러고보니 여기도 순혈주의?) 드래프트 1순위 트레이드가 무산되면서 박주형 선수가 드림식스에서 영입되었고, 가빈의 대항마로 그의 친구 수니아스를 영입했다. 국대에서의 커리어는 의문이지만 기사를 보면 나름 실력이 있는 선수라고 봐야 할 듯 하다.(기사 참조 <-클릭)

또, 오정록의 은퇴는 다소 안타깝다. 작은 체구에도 열심히 뛰어다녔던 그. 하지만 다소 여린 체구로 인해 부상이 많았던 게 아닌가 싶다. 

[키플레이어 : 박주형]

박주형은 약해진 현대의 왼쪽 날개 공격을 보완해 줄 키플레이어. 주로 문성민,박주형,장영기 선수가 레프트를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데, 문성민 선수가 어깨 부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시즌 초반 뒤쳐지지 않으려면 박주형 선수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하종화 감독이 어떤 플레이를 추구하는지 코보컵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권영민이나 최태웅 모두 서브리시브가 머리 위로 와야만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라서 레프트의 서브리시브 정확도가 리베로 수준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격과 수비 모든 측면에서 박주형의 활약이 절실하다.  

[예상순위:3~4위] 

사실 작년에 비해서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다. 문성민이 초반 결장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나름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던 이철규 대신 조금은 거칠고 기복이 있는 박주형이 영입되어, 최악의 경우 시즌 초반 수니아스 또는 중앙 속공의 단조로운 패턴이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서브만 놓고 보면 강한 서브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윤봉우/문성민 정도. 수니아스도 플로터와 스파이크서브를 섞어 쓴다고 하면 상대방이 원하는 세트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격에서 수니아스가 제대로 터져 주지 않으면 3위가 최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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