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드림식스 관련해서 포스트하나 쓰려고 했는데, 기사 덕분에 생각나서....

 

현재 배구계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시급하게 처리해야할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드림식스 주인찾기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승부조작 사건으로 좀처럼 매각이 되지 않고 있는 드림식스를 KOVO에서 2년째 관리하고 있는 이유는 역시나 6구단 체제 유지를 위함이다. 구단이 줄어드는 것은 곧 학원에서 배구를 꿈꾸는 선수들의 일자리가 줄어듬과 동시에 국내 프로배구 판의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

문제는 부족한 운영비였다. 그래서 올해 러시앤캐시라는 네이밍스폰서로부터 17억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올해 연고지인 아산시로부터 5억원을 받았지만, 통상적으로 구단 운영에 년간 30~40억원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영비가 모자라기는 했을 것이다.

 

사실 네이밍스폰서를 받았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 이게 당장의 도움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드림식스 매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나하는 걱정이 들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1년에 약 40억원을 투자해야 하고, 선수단 관리 및 지원, 체육관 섭외 및 운영, 마케팅, 응원단 구성 등의 구단 관리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드림식스는 연맹이 구단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밍스폰서를 받았으니, 앞으로 프로배구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기업은 다른 기업이 들이는 금액의 절반만 투자하면, 구단 운영의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드림식스를 통해 충분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만약 드림식스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네이밍스폰서가 계속해서 붙게 된다면 기존 구단의 반발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듯 하다.)

 

이런 상황에서 연맹에서 구단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전 구단을 상대로 현금트레이드를 추진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기사에 보면 이사회에서 드림식스의 주축선수는 트레이드 불가하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기에 더 그렇다. KBO는 주축 선수 매각을 시작으로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쌍방울 레이더스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련텍스트:네이버캐스트 야구대백과 쌍방울 레이더스☜클릭]

그런데 KOVO는 반대로 가고 있다. 선수들을 팔기 시작하면 경기력이 저하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 경쟁력이 없는 구단을 기업에서 인수할 리 만무하다. 또한 드림식스에 남은 선수들은 "나도 언젠가는 다른 구단에 팔려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심는 것과 동시에 선수 부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6구단 체제는 명목뿐인 허울에 지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구단에서 운영비를 위해 선수를 팔면 KOVO는 이를 감시하고 제제해야 하는데오히려 이번 현금트레이드는 KOVO가 구단 운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전구단을 상대로 추진했기에 충격이 더하.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하루 빨리 드림식스의 제대로 된 주인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형국을 보면 KOVO가 제대로 된 주인을 찾기는 커녕, 네이밍스폰서로 기업의 구단 인수 의지를 줄이고 주축 선수를 팔아 드림식스의 코트 경쟁력을 저하시켜, 드림식스의 매각 가능성을 낮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부디 KOVO가 이런 걱정을 기우(杞憂)로 만들어 주길 기대하며, 앞으로는 드림식스 선수 매각이 아닌 드림식스 매각 기사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 그나저나 삼성화재는 예전에 창단할 때부터 동업자 정신은 아랑곳 않는 버릇이 있다. 레프트가 부족한 현대가 이들이 탐나지 않았던 게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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