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배구 경기라 관심을 갖고 지켜 보고자 했으나....

애기 보랴 집안일 하랴 제대로 보질 못했네요..그냥 기억나는 대로 써보렵니다.

 

1.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본의 전력이 정상이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보니 일본의 핵심멤버가 빠진 상황이더군요.

   그래서 인지 일본은 2차전 3세트 접어들어서서 그나마 좀 맞아 떨어져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일본은 가장 쉬울 것으로 판단이 되는 우리와 먼저 붙어서 컨디션을 회복하겠다는 계산이었을 듯

   한데, 본인들의 손발이 맞지 않아 자멸한 듯한 셈이 되었네요.

   비슷한 팀들을 같은 조에 편성하여 흥행을 도모한다는 이유 뒤에는 월드리그에 탈락했던 일본을 출전시키

   려는 꼼수가 숨어 있었을 텐데, 일본이 만만하게 봤을 우리나라에게 완패했으니 아주 통쾌했습니다.

 

2. 문성민 선수가 1차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을 떄 위기라는 기사가 많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전광인 선수와 곽승석 선수가 소속팀에서의 원래 포지션에 서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

   를 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전광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비록 드문드문 보기는 했습니다만, 2차전은 문득문득 작년 가을 단양에서 열린 성균관대:경기대 전을 보는

   듯 했습니다.  전광인 리시브/디그 - 토스 - 전광인 공격...-_-;;;;

   리시브 열외인 라이트에서 공격이라도 좀 풀어줘야 하는데, 박철우 선수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가문의 영광' 김정환 선수가 뒷받침을 잘 해주었지만 박철우의 부진은 아쉽습니다.

   한때는 빠르게 토스를 줘야 산다던 박철우 선수가 이제는 유광우 선수의 높은 토스에 익숙해져 버린 것 같

   더군요. 상대적으로 낮은 한선수 세터의 토스에 적응을 못 하는 느낌입니다.

   (한선수의 토스도 짧게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답답했습니다만......)

   날개 공격수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로서는 그나마 신장과 블로킹이 좋은 박철우 선수의 공수

   양면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3. 당장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이민규 선수의 성장이 절실합니다. 이번 1,2차전에서 한선수

   선수의 토스가 터무니없이 짧게 떨어지거나, 한쪽에만 너무 몰아주는 등의 부진한 면을 많이 보여줬습니

   다. 그럴 떄 대신 투입할 수 있는 선수가 이민규 선수 밖에 없는데, 안타깝게도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보는 경기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월드리그가 이민규 선수에

   게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4. 문성민 선수를 대체할 레프트 자원으로 최홍석과 안준찬 선수가 참 아쉽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송명근 선수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만....현재 엔트리에서 레프트로 뽑을

   만한 선수가  없다면 이강원을 라이트 백업으로 뽑고 김정환 선수를 레프트로 돌리는 것도 방법 아닐까

   합니다.

 

5. 사족을 하나 덧붙이면 서브가 너무 약한 것 같더군요. 물론 상대팀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니 서브를 강하게

    넣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래도 강약을 섞어서 상대의 리시브를 좀 흔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쩄든 어느 해보다 결선리그에 올라갈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올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팀들의 높이와 공격력이 우리에 뒤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승점 6점 조1위로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은 만큼 본선 진출의 희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남자배구 대표팀 화이팅!!

2013 월드리그 남자배구 대표팀[출처:FIVB 홈페이지]

(올해는 사진이 왜 이리 칙칙해 보이는 겁니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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