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프리뷰] 2013~14 V리그 여자부 전망

이번엔 2013~14 V리그 여자부 전망을 해보겠습니다.

2013~14 V리그 남자부 프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시즌프리뷰] 2013~14 V리그 남자부 전망 ☜ 클릭

 

▣ 올해도 우승? - 만장일치 1강 IBK ▣

  미디어데이에서 모든 감독님들이 IBK가 1강이라고 이야기 했듯이, 여자부는 전력 구성상 IBK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알레시아가 떠났지만 차세대 국가대표 김희진,박정아 선수의 공격력이 여전하고, 강력한 서브 그리고 남지연이 버티고 있는 수비라인이 건재하기에 올해에도 IBK를 우승후보로꼽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관건은 공격면에서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얼마나 줄이느냐 입니다. 알레시아가 떠나고 카리나가 합류했는데, 카리나의 공격력이 알레시아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처럼 박정아 선수가 공격에서 더 활약해주어야 합니다.

(박정아 선수는 언제쯤 서브리시브를 할까요? 레프트인데 서브리시브를 안 하고 김연경 선수같은 대선수가 될 수 있을지..한송이 선수 이후 나오지 않는 국가대표 레프트 자리를 과연 박정아 선수가 맡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IBK. 작년에 들어올린 우승컵을 올해에도 들어올릴 수 있을까요? [출처:KOVO]

 

▣ 올해는 결승전에!! - 도로공사 ▣

   트레이드를 통해서 세터 차희선과 미들블로커 장소연이 합류한 도로공사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었습니다. 차희선 선수는 2013 안산컵대회에서 빠르면서도 안정된 토스를 보여줬다고 봅니다. 다만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관건이 되겠지요. 장소연 선수의 합류는 도로공사에 높이와 노련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노장이고 1년 쉬었다는 점에서 많은 시간을 뛰지는 못하겠지만 표승주 선수가 어느 정도 백업을 해 줄 것으로 예상되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도로공사의 가장 큰 변수는 서남원 감독입니다. 도로공사의 강점이라면 강한 서브였습니다. 다른 팀에 비해서 작은 신장을 서브로 만회해 좋은 성적을 거둬왔던 것이 사실이죠. 그러나 서남원 감독 부임 후 첫 대회였던 지난 2013 안산컵대회에서는 강서브가 실종되었고, 그로 인해 전력에는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우승팀이 올해에는 조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정규리그에서 강서브를 구사하지 않는다면 의외로 나쁜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감독님이 불안요소가 되나요? -_-;;)

  어쨌거나 도로공사는 시즌 초반 새 감독, 새로운 세터와 기존 선수들간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진다면 무난히 2위를 차지하고 대권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욱 강력한 라인업으로 무장한 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

[출처:도로공사 배구단 홈페이지]

 

▣ 명가의 재건은 누가? - 현대건설 vs GS칼텍스 ▣

  남은 3강의 한 자리는  명가의 재건을 노리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다투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국가대표 부동의 센터 양효진 선수가 건재한 현대건설도 작년에 이어 3위 안에는 들 정도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윤혜숙 선수가 떠난 이후 지난 시즌 내내 메우지 못한 윙리시버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문제입니다. 공격이 좋으나 서브리시브에 약점이 있었던 박슬기 선수, 서브리시브는 좋으나 높이에 부담이 있는 김주하 선수, 혹은 다른 어떤 선수가 윙리시버를 맡느냐가 올 시즌 성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무릎 부상 이후 높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황연주 선수 역시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현대건설의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작년 챔프전까지 올랐던 GS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작년 주전세터였던 이숙자 선수와 이나연 선수가 각각 부상과 은퇴로 올시즌 시은미 선수가 주전을 맡아야 합니다. 예전 리그경기에서는 가끔 경기에 나섰지만, 그 때마다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고, 그로 인해 웝업존에서 대부분의 시즌을 보내야 했습니다. 만약 시은미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GS가 3강에 무난히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GS 선수들의 나이가 많은 만큼 라운드 후반으로 갈 수록 체력에 대한 부담이 더해져, 3강은 커녕 자칫하면 탈꼴찌 싸움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나연 선수의 은퇴는 아쉽습니다. 토스가 거칠기는 했지만 그나마 현재 프로팀 선수들 중에는 국가대표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아쉽습니다.)

올 시즌 팀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현대건설 황연주 선수(왼쪽)과 GS칼텍스 시은미 선수(오른쪽)

과연 올해는 선수도 팀도 코트에서 웃을 수 있을까요? [출처:스포츠동아/뉴시스]

 

▣ 아...옛날이여- KGC,흥국생명 ▣

   몇 년만해도 우승팀이었던 KGC,흥국생명은 현재 상대적으로 국내선수의 기량이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집니다. 게다가 올해 두 팀 모두 주전세터가 바뀌었습니다.(KGC - 이재은 선수, 흥국생명 - 조송화 선수?) 특히 KGC의 경우 차희선 선수를 계속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리빌딩을 진행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컵대회가 끝난 이후 이성희 감독이 차희선 선수를 도로공사에 보내고 이재은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덕분에 시즌 초반 선수간의 호흡을 가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외국인선수가 몬타뇨 선수 정도의 강력한 리그 장악력을 가지지 않는 이상, 올해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 뻔한 결말? 의외의 결말? ▣

  여자부의 경우 아마추어의 토대가 흔들리면서 최근 몇년간 팀간 격차가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과연 올해도 V리그 여자부는 뻔한 결말을 맺을까요? 아니면 예상치 못한 반란으로 끝날까요?

  모든 팀들이 부상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10월 29일 2013~14 V리그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감독/선수들[출처: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