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로 벼랑끝에 몰렸던 IBK가 홈에서 반격을 가했다. 김우재 감독은 1세트 라자레바와 김연경 선수가 같이 만나도록 오더를 짰다. 경기 초반 높은 블로킹에 김연경 선수의 공격이 연달아 막히면서 다른 선수들까지 모두 당황하고 말았다. 이러다 보니 1차전에 IBK의 코트를 맹폭했던 서브도 말을 듣지 않았다. IBK는 1차전과 달리 김하경 선수를 주전세터로 기용했는데, 조송화 선수의 토스에 익숙했던 흥국생명 선수들은 블로킹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거기에 라자레바는 김하경 선수와 다소 호흡이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대포알 같은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았다. 1세트 시작 후 17분만에 6득점이라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세트 최소득점 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까지 떠안고 말았다.
그나마 2세트 막판 김나희 선수가 투입되면서 흥국생명의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빠른 발놀림에 이은 이동속공을 연달아 선보였고, 이 움직임은 다른 선수들도 조금씩 움직이게 만들었다. 덕분에 3~4세트 흥국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4세트 막판 IBK 선수들의 얼굴에 잠시나마 불안함이 보였다.
그러나 5세트를 바라보던 시점에 흥국생명 선수들의 범실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IBK가 듀스 접전끝에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결국 흥국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김연경 선수 외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특히 2차전 공격효율 20.51%를 기록한 브루나는 공격에서 한 단계 더 나은 활약으로 김연경 선수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특히 김연경 선수가 2차전 도중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통증을 호소했었고 체력도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기에, 챔프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브루나의 활약이 절실하다. 만약 브루나 선수가 제 역할을 못할 경우에는 미들블로커들이 어떻게든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이 1세트부터 압박감에 무너지지 않고 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IBK는 라자레바와 신연경 리베로가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미들블로커는 상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나 관건은 2차전과 마찬가지로 표승주,김주향 선수가 포진한 윙스파이커들이 자기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느냐 일 것이다.

3차전은 김연경 선수의 컨디션이 조금은 떨어져 있다는 점, 그리고 플레이오프 중 마지막 경기라는 중압감을 감안할 때 선수들의 경험이 앞서는 IBK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홈에서 1차전과 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흥국에게도 승산이 있다. 김연경 선수의 국내 복귀 후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른다는 플레이오프 3차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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