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킹이 강해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올해 정규리그 우승의 비결은 강해진 유효블로킹이다. 진상헌(FA 이적)과 김규민(군입대)의 이탈로 중앙 블로킹이 약해졌다고 평가받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산틸리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오히려 미들블로커들의 위치 선정이 좋아졌다. 이는 1라운드 종료후부터 많은 기사로 증명된 바 있다. 기존에 좋은 전력이 유지된 가운데 유효블로킹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점수를 올리는 모습이 더해져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백업 선수들도 좋은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다. 한선수 세터가 흔들릴 때 황승빈/유광우 선수가 잘 버텼고, 비에나 선수가 이탈한 공백을 임동혁 선수가 너무나도 잘 메웠다.

■ 완벽히 새로운 조합을 완성해 낸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감했음에도 기존 주전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하며 시즌 전 아예 새 판을 짰다. 그 중심에는 나경복 선수와 하승우 선수가 있었다. 초반에는 손발이 안 맞아 헤매나 싶었으나 시즌 막판에는 어느 팀보다도 안정되고 조직력있는 모습으로 정규리그 2위에까지 올랐다. 신영철 감독의 팀 만드는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 챔프전 키워드는 서브와 블로킹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올 시즌 6차례 만나 3승3패를 기록했다. 기록을 보면 대한항공은 서브와 블로킹에서, 우리카드는 공격에서 상대 우외를 점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림1] 대한항공(왼쪽)과 우리카드(오른쪽)의 상대 기록 비교.

두 팀 간의 경기를 보면 대한항공의 블로킹이 좋아졌음에도 훌구하고 알렉스와 나경복 선수에 대한 블로킹은 잘 되지 못했다. 쉬는 기간동안 이 부분을 얼마나 보완했는지가 오늘 1차전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서브가 생각했던 대로 잘 들어가야 한다. 강한 서브로 상대의 공격을 단순화 시키면 블로킹으로 잡아낼 확률이 커진다.
지난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블로킹과 서브에서 우위를 보인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이긴바 있다.

[그림2] 대한항공-우리카드 6차전 기록 비교

반면 우리카드 입장에선 장지원/한성정(또는 류윤식) 선수가 항공의 서브를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역대 챔프전에서 신인 선수들이 긴장해서 제 기량을 발휘 못하고 특히 리시브에서 실수를 남발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항공에 패했던 6라운드도 이들의 서브리시브 효율이 많이 떨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이들이 제 기량을 보인다면 경기는 막상막하의 양상을 띌 것이다. 그래서 1차전 1세트를 누가 선점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대한항공이 GS칼텍스처럼 남자부에서도 통합우승을 이뤄낼 것인지, 아니면 우리카드가 작년의 1위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할 것인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기왕이면 항덕으로서는 통합우승으로 유니폼에 두 번째의 별을 달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항공은 과연 2018년에 이어 또 다시 챔프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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