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는 현재 시즌이 끝나고 준비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위해서 담금질을 하고 있는 듯 하구요. 몇 가지 이슈들이 있어 오랫만에 배구 포스팅 날립니다.


1. 흥국생명 신임 감독, 박미희.

그 간 잦은 감독 경질에 김연경 선수 이적분쟁 + 몇 년째 꼴찌를 기록하면서 "망국"으로 불렸던 흥국생명 배구단이 프로배구 사상 두번째 여성 감독인 박미희 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영입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노립니다.

사실 현재 흥국생명의 전력이 매우 엉망인지라 박미희 감독이 어느 정도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단 김수지 선수의 영입으로 김혜진/김수지가 포진하게 될 미들블로커진의 경쟁력은 나름 갖추었습니다만, 세터나 레프트 포지션도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죠. 드래프트에서 1순위가 확실한 가운데 선명여고 이다영 선수로 세터 포지션을 강화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언니인 이재영 선수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다영 선수일 가능성이 가장 높겠습니다만....

이다영 선수에 관해서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기사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2014스카우팅 리포트 세터 이다영)

아무튼 해설위원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박미희 감독이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2. FA 시장. 뜨거운 여자부. 예상대로 남자부

이번 FA 시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행보는 도로공사입니다. 지난 시즌 세터와 미들블로커 문제로 고전하며 결국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던 도로공사가 에어컨리그에서 이효희/정대영 선수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단 이효희 선수의 영입으로 비로소 안정적인 토스가 가능해졌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장소연 선수가 지난 시즌 말에 큰 부상을 당했고, 하준임 선수가 기대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기에 제2미들블로커가 약한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또한 니콜 선수와 재계약할 거라는 감독 인터뷰를 봤는데, 니콜 선수가 지난 시즌 어깨가 안 좋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했었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과연 리그 우승을 노릴 정도의 전력이 된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반면에 GS와 IBK는 골치가 아파졌습니다. GS는 지난 시즌 우승의 일등공신 베띠가 터키리그로 이적해 새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대영 선수마저 도로공사로 이적했고, 이숙자 선수는 은퇴를 선언한 상황입니다. 이숙자 선수의 공백이야 이나연/정지윤 선수로 메우면 된다지만 정대영 선수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IBK는 이효희 선수의 이적공백을 이소진 선수가 막아줘야 겠습니다만, 한 경기를 오롯이 지휘한 경험이 적다는 게 걸립니다. 

여하튼 여자부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보상선수 지명이 남아있기에 그 후속여파가 어떻게 될 지 주목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뜨거운 여자부와는 다르게 남자부는 예상대로 조용히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유광우가 최대어라고 꼽혔지만, 삼성말고는 다른팀에서 빛을 볼 수 없는 선수죠. 그 외 선수들도 뭐....다른 팀에서 영입을 고려할만한 요소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부식 선수의 거취가 궁금한데, 사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최근 2시즌은 체력과 기량이 떨어지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은 된다고 보는데, 보상선수까지 내어주면서 영입을 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무늬만 자유계약인 FA제도는 나이 든 선수에게는 특히 더 가혹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3. 2014~15 V리그, 합의판정 없어진다!!

사실 그 동안 합의판정에 관해서는 말이 많았습니다. 합의판정을 하고 있는 동안 중계방송에 나가는 리플레이를 보고 경기본부 석에서 심판에게 시그널로 알려주는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합의판정이 사실상 비디오판독의 기능을 수행했던 거죠. 

합의판정을 없앨 경우의 장점은 1) 주심/부심의 책임감을 높이고 2) 경기 흐름이 자주 끊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3) 비디오판독의 잦은 개입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렇다해도 개인적으로는 합의판정을 폐지하기로 한 결정이 조금 아쉽습니다. 합의판정은 주심/부심이 잘못 판단했을 경우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제도적 장치이기 때문이죠. 합의판정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심판들의 오심이 늘어나게 될 경우 잘못하면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을 더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이번 결정으로 KOVO는 심판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합의판정 폐지가 다음 시즌에 어떻게 작용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4. 2014년 월드리그

21일 대한배구협회가 2014년 월드리그 일정을 공지했습니다. 이번 월드리그에는 24개국이나 참가하고, 일정도 꽤나 복잡해졌습니다. 너무 자주한다는 게 문제겠습니다만, FIVB는 대회를 줄일 생각은 별로 없어보이네요. 

사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기에, 일단 월드리그는 내년 잔류를 목표로하여 선수들간의 손발을 맞추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월드리그도 해외와 우리나라는 오가며 일주일에 한번씩 경기를 해야 하는 강행군으로, 휴식없이 긴 시즌을 치룬 후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정입니다.(그래서 일정을 줄여야 한다고 그렇게 이야기해도 KOVO는 의지가 없습니다.)

월드리그는 프로배구가 쉬는 기간 배구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입니다. 물론 프로야구 때문에 중계가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만...하여간 올해 월드리그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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