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저자
요 네스뵈 지음
출판사
살림 | 2011-07-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인생 역전을 노리는 헤드헌터의 거침없는 욕망!북유럽 스릴러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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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 파주출판단지에서 가을을 만끽하던 중에 만난 책.

표지만 보고 약간 더글라스 케네디의 <위험한 관계>나 <빅 픽쳐>의 느낌이 나서 눈여겨 두었다가

도서관에 가서 얼릉 빌려서 본 책. 작가나 작품에 대한 배경 지식은 하나도 없었다.ㅎㅎ

 

요 네스뵈는 노르웨이 출신의 작가이고, 소설도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실 노르웨이나 북유럽은 뉴스에서 간혹 이름은 들어봤지만 나에게는 매우 생소한 곳이라서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동안 약간 낯선 곳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잘 안 외워져서 중반부로 넘어갈 때까지는 자꾸 앞으로 되돌아가야 했던 것도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했던 것 같다.무엇보다도 미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총이 곳곳에 등장했던 점도 의아했는데(아니 유럽인데 무슨 총이 자꾸 나와? 이런 느낌), 그레베가 로게르를 죽이기 위해 트럭을 절도해서 교통사고를 내는 장면 등은 예전에 노르웨이에서 있었던 폭탄테러를 생각나게 하면서 "노르웨이도 무서운 곳이구나" 또는 "노르웨이는 웬지 매일 흐리고 우중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어쩄거나 소설은 오랫동안 잔잔하다가 후반주에 봇물 터진 듯이 급격하게 흐르는 케네디의 소설과는 달리,

꾸준하지만 강하고, 빠르지만 굵게 전개되며 마지막에 작은 반전까지 숨겨두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다만 후반부 특수부대 출신의 그레베에 못지 않은 전략과 전투 능력을 보여 주는 로게르의 모습은 그가 명화 도둑으로서 지속적으로 살아 왔기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소설이니까 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영화 "해피엔드"에서의 최민식이 뜬금없이 "쉬리의 최민식"으로 변했던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나 요 네스뵈의 "헤드헌터"는 스릴러를 전혀 좋아하지 않던 내가 단숨에 읽어낼 정도의 강력한 흡입력을 지닌 매력적인 소설임에 틀림없다.

 

검색해보니 "레오파드" "스노우맨" 등 다른 유명한 작품들도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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