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저자
전영수 지음
출판사
중앙북스 | 2013-11-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윗세대와 이어달리기를 거부한 최초의 세대, ‘이케아 세대’기성세...
가격비교

2013년에 읽은 마지막 책.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했다는 3포세대. 내가 결혼할 때에도 결혼적령기가 많이 늦어졌는데, 지금 돌아보면 주변의 동료들이 결혼하는 나이가 그때보다도 많이 늦어졌다. 전세집이라도 구하려면 은행 융자 몇천만원을 받아야 하고, 여기저기 대출이 가능한 곳을 뒤져야 하는게 현실이다.

3포세대라는 단어에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겠다고 지레 포기해버리는 듯한 어감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은데,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20대 청년들이 많다고 한다. 어찌어찌 졸업을 한다고 해도 불경기인지라 취직자리를 얻기는 더 힘들어졌다. 스펙을 쌓기 위해 유학도 가고 인턴도 하느라 졸업이 늦어지고, 자연스레 취업하는 나이도 늦어진다.

저자는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 유학을 경험해 해외 문화에 익숙하고 높은 안목을 지니고 있으나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내구성 약한 스웨덴 가구브랜드 이케아(IKEA)로 절충해 2년마다 거처를 옮기며 살아가는 30대를 "이케아 세대"로 정의한다. 책 제목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이는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시스템에 대한 30대의 "의도하지 않은 역습"이다. 시작부터가 고달픈데 연애,결혼,출산이라는 더 힘들지도 모를 과정을 굳이 겪어야 하는지가 의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닌 주위환경에 의해 강요된 선택일 수도 있다. 이런 이케아 세대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고령화를 가속시킨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고 한다.

 

막연히 고령화 사회라고 하면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인한 사회 수입원 감소만 생각했는데, 연급 시스템이 취약한 우리나라에서는 큰 혼란이 야기할 것으로 정치적으로도 정치인들이 노인들로부터 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노인위주의 정책을 펼쳐 사회가 보수화 된다(제론토크라시/Gerontocracy - 고대 그리스 노(老)정치가 제론의 이름에서 유래한 단어로 노인정치 또는 노인의 지배란 의미라고 함). 그리고 지난 2012년 대선의 결과도 고령화의 결과라는 것이다. 한 자녀 세대가 늘어나면서 고모/이모/삼촌 등의 단어도 이제 희미하게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저자는 로마의 사례를 들어 "인구의 감소는 나라의 흥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단정하고, 일본의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고령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일본과 프랑스의 몇 가지 대비책을 제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고령화와 그에 따른 인구 감소가 마냥 먼 문제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와 내 자식의 남은 여생이 조금은 암담해져버렸다. -_-;;;; 고령화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어야 할 사람들은 정치권과 정부일텐데, 그들이 언제 비전을 가지고 일한 적이 있던가. 그저 본인들의 생계를 위한 삶을 살아가지 않던가.

그러나 이 책에 전적으로 동의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이 책대로면 남은 여생은 사회에서 대접받을 정도로 충분히 늙을 때까지는 고달프기만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 긴 시간동안 그렇기만 할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고령화에 대한 문제는 많고 대책은 필요하다. 최근 2~3년 사이 느껴지는 답답함의 원인 중 하나가 이게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했던 책.

 

이 책에서 거론된 책들 가운데 몇 가지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2014년 희망도서 목록을 만들어야 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