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의 압승이었다. 우려했던 경기감각도 문제가 없었다. 모든 것이 잘 되었다. 반면 흥국은 하루 쉬고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도 온전치 못했고, 챔프전에 대비할 시간도 적었다. 초반 미들블로커들이 긴장한 모습으로 몇 가지 범실을 저지르기도 했고, 서브리시브도 플레이오프 3차전만큼 잘 되지는 못했다.
흥국이 준비한 전술은 공격시에는 무조건 러츠가 있는 반대쪽에서 공격을 하고, 서브는 강소휘 선수쪽으로, 수비시에는 공격을 유효블로킹으로 막아두는 전략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국가대표급인 강소휘/이소연 선수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문명화/권민지 선수도 특히 블로킹에서 상대의 공격을 잘 차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이 브루나를 활용했던 공격 패턴도 어느 정도 파악을 한 모습이었다.
김연경 선수의 점유율이 너무 낮았다는 기사가 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흥국이 준비했던 것들이 대부분 통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김연경 선수에게만 공을 올려봐야 경기를 이길수는 없었을 것이다. 체력이 떨어진 여파와 긴장감에서 나오는 범실이 몇 차례 있었지만 흥국이 못했다기 보다는 GS가 워낙 잘 한 경기였다. 그만큼 GS는 잘 만들어지고 단단한 팀이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솔직히 흥국이 공략할 만한 GS의 약점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림1] 챔프전 1차전 양팀 기록 비교. (출처 : kovo 홈페이지)


내일 경기도 GS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1차전의 일방적인 경기가 반복될 수 있다. 다만 흥국이 얼마나 범실없이 자신들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과연 2차전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정도가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림2] 1차전 승리를 거둔 GS칼텍스 선수들 (출처:kov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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