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타버스'라는 말이 여기저기 많이 나온다.
'메타버스'라고 하면 그냥 VR이라고 하는 4D 체험같은데, 이게 왜 그렇게 핫한 것일까 궁금하던 찰나, 우연찮게 기회가 되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이른바 '디지털지구'이고, 사람들은 그 세계 안에 소위 '아바타'를 만들어 생활하게 된다.
이 '디지털지구'는 게임처럼 그 안에만 머무르기도 하지만, 공장,경기장 등의 현실세계와 연결될 수도 있고,
물건을 제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사람들은 직접 필요한 지역으로 움직이지 않더라도 세계 모든 사람들과 회의를 하고, 공장의 고장난 기계를 고치고, 경기장에 가지 않고도 경기장의 좌석에 앉는 것과 똑같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VR 기기가 있어야 하고, 많은 데이터가 동시에 오가며 상황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어야 하기에 5G 이상의 고속 통신망과 연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그리고 클라우드 서버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미 많은 업체들이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메타버스에 부정적인 측면이 있지는 않을까.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인간 스스로가 이 도구를 잘 쓸 준비가 되어 있는지였다. 이미 올해 국정감사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또는 카톡 등의 다른 여러 플랫폼을 이용한 아동 성폭행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그리고 내가 사업차 회의를 한다고 가정할 때,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내가 만나기로 했던 그 회사의 그 사람이 정말 맞다는걸 어떻게 보증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도 온갖 교묘한 피싱과 스팸이 난무하는데,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는 메타버스에서는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인간이 직접 움직이지 않고도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메타버스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극단적으로 생각했을 때, 메타버스가 현실세계를 대체하는 세계에서는 인간의 뇌만이 가치있는 것이 되지 않을까? 물론 메타버스를 현실세계로 전격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되려면 아직 많은 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마 위에 말한 것들 외에도 여러가지 일들이 뒤섞여 혼돈의 카오스를 이루겠지 싶어 살짝 머리가 아팠다.
책을 덮고 나니 초등학생인 조카들이 메타버스로 유명하다는 "로블록스"에서 열심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물어보니 이미 학교에서 많은 애들이 로블록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책으로 만난 메타버스는 그래도 아직 먼 미래일 것 같았는데, 다음 세대는 이미 조금씩 접하고 있는 메타버스.
사람이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공부가 IT라고 했던가? 조만간 "로블록스"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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