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테이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2-10-0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한 번의 성공이 영원한 성공은 아니다!《빅 픽처》의 작가 더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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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된 후 오랜 기다림 끝에(도서관에 있는 날이 없더라구요...-_-;;)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빅 픽쳐> <위험한 관계>를 나름 재밌게 읽었던 탓에 기대도 많았습니다.

특히 서점에 붙어 있던 포스터의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려면 자기 어머니라도 팔아야 한다!"는 문장은, 과연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다룰 것이지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과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기 위해 어머니를 파는 후레자식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뭘 기대한 걸까요?^^;;) 무명 희곡작가인 아미티지가 드라마 한 편으로 꿈같은 성공을 맛보지만 그 꿈도 잠시, 그의 재능을 질투한 재벌의 음모로 몰락했다가 다시 통쾌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였죠. 

재미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두 작품과는 달리 이야기를 펼치는 속도나 온도로 적당했고(어쩌면 제가 이전 작품의 지루하게 길었던 "기승"정도는 견뎌주마하는 각오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단계의 반전?포인트를 둔 덕에 빠른 시간에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썩 개운하지 않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아미티지는 순간의 성공으로 돈과 명예에 도취되어 고통의 나날을 함께 견딘 아내와 딸을 버립니다. 그러나

갑작스레 찾아온 몰락과 함께 그의 곁에 있던 모든 것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주변의 인물들은 생판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등을 돌리게 되죠. 그러다 아미타지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자 그를 외면했던 돈과 사람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하고 그는 다시 유명작가의 타이틀을 가지고 살게 됩니다.

 

처음에는 과연 이게 무슨 결말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결국 아미티지는 성공했지만 그의 진정한 친구는 에이전트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성공했을 때보다 그가 빈털털이가 된 후부터 복수를 다짐하기 전까지,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하고 매일 운동을 하며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살아가던 그 때가 더 편안하고 행복해보였지요.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끝까지 지지하고 진심으로 조언을 했던 에이전트 앨리슨과, 이루지 못했으나 그의 마음에 오래도록 흔적을 남겼을(아마도) 마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그 시절의 아미티지가 말이죠.

 

그러나 만약 아미티지가 실패한 이후 고마운 두 인물의 소중함을 깨닫고 소박하게 살아가면서 끝났다면, 마타가 그의 남편을 버리고 아미티지와 함꼐 행복하게 살았다면?

해피엔딩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건 소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였을 겁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아미티지도 마냥 그렇게 살 수는 없었습니다.

 

사회는 친구보다는 적이 많습니다. 오늘날의 돈은 어쩌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는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습니다. 언론은 또 어떠한가요? 진실 여부에 관계없이 언론이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사람 한 명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습니다. 이게 현실이죠. 그런 가운데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미타지가 마타와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랬던 그 마음은 혹독한 현실에 지친 우리네의 마음 속 외로움과 괴로움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어쩌면 케네디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생각났던 Micheal Buble의 Hollywood를 링크하며 블로그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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