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경수 선수의 은퇴식이 열립니다.

사실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는 많지 않아, 저에게는 LG 또는 LIG 손해보험의 이경수가 더 익숙합니다.

이경수 선수는 한양대 재학 시절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그 시절 이경수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단연 압도적이었습니다. 

특히 신직식, 김세진 등 소위 황금세대가 은퇴한 뒤 열린 국제대회에서의 이경수 선수는 세계 어느 선수들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제 기억이 왜곡된 게 아니라면요.)

국제대회 주요 수상 경력 (출처:위키백과) 

2001년 아시아 배구 선수권 대회 공격상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5년 아시아 배구 선수권 대회 서브상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금메달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만큼 국내리그에서도 많은 활약을 했습니다.

개인 통산 3000득점을 처음으로 기록했고,(V리그에서 3000득점을 달성한 선수는 총 8명이고, 국내 선수는 5명입니다.)

트리플크라운 총 3회 역시 국내 선수 중 공동 1위에 해당합니다. (다른 한 명은 문성민 선수)

■ 주요 기록 (2005년 이후. 출처 : kovo 홈페이지) 

- KT&G 2005 V-리그 득점상 / 서브상 / 월간 MVP(3월) / 인기상 

- KT&G 2005-2006 V-리그 득점상 / 공격상 / 서브상 / 월간 MVP(1월) / 올스타 MVP 

- HILLSTATE 2006-2007 V-리그 올스타 MVP 

- NH농협 2010-2011 V-리그 기준기록상 2011-01-10 달성 득점 3,000점(V리그 1호)

- NH농협 2012-2013 V-리그 페어플레이상 

- 트리플크라운 : 총 3회 (국내선수 중 공동 1위)

이런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항상 소속팀인 LIG를 이끌며 우승을 노렸습니다.

특히 특급 거포 김요한 선수가 가세한 뒤에는 더 그 기대를 높였더랬죠. 

이때부터 이경수 선수는 공격보다는 서브리시브를 도맡는 윙리시버로의 변신을 합니다.

서브리시브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리베로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아마 엄청난 연습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소속팀에게 V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지는 못했습니다. 

선수생활 후반기는 부상과 재활의 기간이 더 길었습니다. 

만약 지난 3~4년 중 1년 만이라도 그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오롯이 뛸 수 있었다면 또 모르죠.

그래서 우승없이 은퇴하는 지금, 본인은 아쉬운 마음이 클 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수 권리 개선을 위한 나름의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한양대를 졸업하면서 대학 선수가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LG와 자유계약을 맺었습니다. 

덕분에 국가대표 에이스로 군림하던 선수가 1년 8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고 쉬어야만 했지요. 

FA제도 도입 당시에도 석진욱 선수 등과 함께 FA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경수 선수의 기록이나 행보,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을 보면 충분히 후배들의 귀감이 될만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레전드로 불리는 것이겠죠.

이제는 배구 대표팀의 코치를 맡고 있는 이경수 선수. 

선수 시절에는 플레이로 대표팀을 지탱했다면, 

앞으로는 코치로서 우리나라 배구를 이끌어 갈 제2,제3의 이경수를 키워 대표팀을 지탱하게 되었습니다.

배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열릴 그의 또 다른 배구 인생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이경수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출처 : KOV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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