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프리뷰] 2012~13 V리그 플레이오프 - 항공:현캐
1차전 리뷰.
4세트 막판까지만 해도 "아, 오늘 졌구나"했던 경기.
그러나 막판 현캐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스스로 흥분하면서 항공이 역전승,
사실 항공은 마틴 아니었으면 한 세트도 못 땄을 것이다.
(뭐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1세트 임동규 선수의 빠른 판단 덕에 1세트 딴 것인지도....-_-;;;)
그만큼 김학민이 부진했다. 점유율 29%에 성공률 44%
그나마 파이프 공격으로 성공률을 높여놔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더 안 좋았을 거다.
항공은 서브와 미들블로킹이 갈 수록 약해지는데, 아무래도 전력분석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
스파이크 서브도 있지만 유광우처럼 상대의 선수들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플랫서브도 좋은 서브다.
현캐는 가스파리니 쪽의 사이드 공격 빈도가 높았는데, 감독 경질 이후 전력분석관이 코치 자리에 앉으면서 미들블로커들이 공격수를 제대로 따라간 경우가 별로 없다. 타이밍만 다르면 모르겠는데 블로킹하러 쫓아가지도 못하는 게 미들블로커의 체력이 떨어진 건지...아님 상대에 대한 분석이 부족한 건지...
그래도 감독 대행체제에서 긍정적인 점은 공격 템포가 빨라지면서 사이드 공격이 살아났다는 점.
그리고 류윤식을 중용하면서 높이의 약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한다는 점.
현캐는 이해 안 되는 게 두 가지.
가스파리니를 항공이 못 막으니까 그렇다고는 하지만 점유율 51.56%는 뭐냐...
현캐가 외국인선수 점유율이 높은 팀이긴 하지만 50%대를 찍었던 적은...숀 루니때도 없었던 일이다.
임동규 라이트 뛰던 선수라면서...좋은 자원들이 있는데 왜 썩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현캐는 최민호를 진작에 키웠어야 했다. 미들블로커들의 발이 느려지면서 현캐의 상징이었던 중앙이 실종되었다. 이제 와서 대신 투입해도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는 없다.
현캐도 참 나름대로 투자하는 것 같은데 걸맞는 성적이 안 나와서 좀 안타깝다.
(반면 항공은 투자 별로 안 하는데 선수들 덕에 먹고 사는 느낌...-_-;;)
오늘 2차전도 현캐의 우세 속에 백중세가 이어질 것 같다.
항공은 서브 컨디션이 안 좋은데, 서브 넣을 때 에이스 만들겠다는 과도한 욕심은 버렸음 하고...
김학민이 좀 더 분발해주길.
덧1) 플옵 보는 내내 그 생각만 들었다.
"둘 중에 누가 올라가던 레오가 부상당하지 않는 한 삼성이 우승하겠구나"
올라가서 져도 좋으니 일단 결승이라도 좀 가보자.
덧2) 외국인선수 점유율은 언제쯤 낮아지는 걸까? -_-;;; 기량 미달이냐 전술 미달이냐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