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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ITC 미발급 김연경, 클럽 월드챔피언십 못 뛴다

match-one 2012. 10. 14. 11:19

[원본기사] ITC 미발급 김연경, 클럽 월드챔피언십 못 뛴다

 

기사를 읽으면서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다.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기사 말미의 문단

FIVB는 11일 대한배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지난 9월 7일 협회, 흥국생명, 김연경 사이에 작성된 합의서를 기준으로 삼아 '김연경은 합의서 내용을 토대로 흥국생명 소속이 맞다'는 의견을 전했다.

FIVB의 공문으로 지난 4개월 동안 진행된 김연경의 이적 문제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두고 불거졌던 시비는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 도하에서 김연경을 만난 FIVB 관계자는 "9월 합의서가 없었다면 김연경은 연맹 규정상 FA 신분으로 페네르바체와 계약한 게 맞다"는 얘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유럽챔피언스리그 MVP에 빛나는 선수가 앞뒤 안 맞는 우리나라의 규정과

이것도 저것도 아닌 FIVB의 유권해석 덕분에 김연경 선수만 애꿎게 피해를 입고 있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메시가 계약기간이 끝나서 앤유로 이적했는데, 바르셀로나가 "메시는 여전히 우리 선수"라고 주장하고 FIFA가 "국제 룰에는 문제가 없지만 양자 합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놓는 가운데

메시의 이적이 완료되지 못해 챔피언스리그에 못 나가는 격이라고나 할까?

(상식적으로 어이없는 예를 들려고 하니 글도 잘 안 써진다.)

 

이전 블로그(김연경 사태, 핵심은 구단-선수의 관계 재정립☜클릭)에 쓴 대로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는 악습을 지키기 위해 FIVB에 보내지 않기로 했던 약속을 깬 흥국-배협,

그리고 결정 이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제 규정 및 상식에 맞지 않는 "합의대로 하라"는 쉬운 답안지를 선택한 FIVB 모두 이번 사태의 원흉이다.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하고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배구를 위해 헌신한 선수.

몸과 마음 모두가 아픈 김연경 선수를 응원한다.

하루 빨리 이 사태가 제대로 해결되고, 우리나라 프로배구와 프로스포츠에 종사하는 선수들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