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저자
한비야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09-07-0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모두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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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SNS가 발달해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

나는 트위터.블로그,페북등을 하고 있는데, 트위터는 짧게짧게 그때그때의 느낌을 마구 적는 메모지와 같다고 하면, 블로그는 하나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보다는 더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해서 조금 힘이 들지만, 그래도 나름 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트위터,블로그 이전부터 대대로 전해오는 수단으로 책이 있다. 책 하나를 쓴다는 것은 정제된 내용의 할 이야기가 많이 있어야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은 매우 매력적인 수단일 것이다.(게다가 돈도 벌어다 주니까 더 그렇지 않을까? --;;;)

 

"그건,사랑이었네"를 접하기 전에는 한비야의 책을 읽어본 적도 없고, 한비야가 어떤 사람인지 관심을 둔 적도 없었다. 그냥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길래 남들 안 다닌 곳을 다니는 여행가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을 만난 건 더운 여름날 한시간 정도를 때워야 해서 무작정 들어간 조그마한 카페였다. 남자 혼자 대낮에 허름한 차림으로 장사에 방해될까 싶어 민트초코 하나 시켜놓고 문 옆의 작은 탁자에 앉아 시간 죽일 겸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한시간이라는 그 짧은 시간에 한비야라는 사람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마치 2009년의 한비야씨가 2011년 여름날의 작은 카페로 찾아와 내 앞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느낌. 그리고 나는 거기에 맞장구치거나 대꾸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듯한 느낌이었다. 예를 들어 한비야님의 첫사랑 이야기를 읽고서는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첫사랑이라는 장미의 가시가 떨어져나갈 것 아니오"라고 혼자서 대꾸를 한다던가, 후지게 나이 먹지 말자는 그의 다짐에 "나도 후지게 나이 먹지 않으려면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라고 한다던가....이러면서 책을 읽다보니 시간이 홀딱 지나버렸다.

 

한비야가 월드비전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이 사람은 내가 배울 것 투성이었다. 책을 1년에 100권씩이나 읽고, 부지런히 글도 쓰고, 전 세계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물론 욱하는 성격이 있지만), 영어랑 중국어를 잘 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까지. 한비야라는 이름이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책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내가 한비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 한비야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을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고난 느낌은 "나도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것. 일년에 백권읽기 운동에는 참가할 엄두는 안 나지만, 어쨌거나 책도 열심히 읽고(한비야님이 추천하신 책을 포함해서) 취미생활도 하고 운동도 해서 나를 열심히 사랑해주고 살아야 겠다.

 

또한 아프리카의 사람들이, 특히 어린이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깨끗한 물 하나 구할 수 없어서 죽어야 한다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기회가 되면 그 동네 이야기가 씌여진 책도 읽어봐야겠다.

 

한비야씨가 얼른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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