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의 새 앨범 선 공개곡 [10억 광년의 신호]

2014년 발매했던 11집 "Fall to fly - 前" 이 망하면 절대 안 낸다고 했던 "Fall to fly"의 후편 앨범 중 선공개 되는 곡이다.

언젠가부터 노래 들을 때 가사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인데,

이 곡은 뮤직비디오를 보다 보니 가사에 관심이 자연스레 가게 되었다. 




"너에게 보낸다. 가까스로. 무의식의 진심을. 너라는 우주로.

10억 광년을 날아 네게 닿기를.  단숨에 가로질러. 너라는 빛으로.


나는 너를 공전하던 별. 

무던히도 차갑고 무심하게 널 밀어내며 돌던 별.

너는 엄마와 같은 우주. 

무한한 중력으로 날 끌어안아 주었지.


네 마지막 신호. 불안하게 뒤섞여 끊어지던 파동의 끝자락.


나는 너를 공전하던 별. 

무던히도 차갑고 무심하게 널 밀어내며 돌던 별.

너는 엄마와 같은 우주. 

무한한 중력으로 날 끌어안아 주겠지.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그 추운 곳에 혼자 있지마.


날 용서해

널 사랑해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가족들한테는 무심하다 못해 나쁘게 굴고,

친구나 주변인에게는 먼저 연락 한 번 하지 않으면서 SNS에 글이나 끄적이고 있는,

그러면서 친구가 없네, 외롭네 라고 했던 나에게 말하는 것 같다.

그 추운 곳에 혼자 있지 말라고.

어서 빨리 가족, 친구 그리고 소중한 사람에게 

10억 광년만큼 멀어지기 전에 

"내가 널 외롭게 해서 용서해. 널 사랑해."라고 이야기하라고.

"엄마와 같은 우주"인 그들은 언제든 무한한 중력으로 날 끌어안아 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주저하지 말고 가라고.


바꿔 생각해보면 엄마와 같은 우주는 내 안에도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군가 나에게 다가왔을 때, 그를 따스히 안아줄 우주는 바로 나일 테니까.

나는 지금 그저 외롭고 무기력한 듯 하지만, 

나 또한 다른 우주를 만나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하나의 우주라는 것.


한편으로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네 마지막 신호. 불안하게 뒤섞여 끊어지던 파동의 끝자락.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그 추운 곳에 혼자 있지마"


이런 저런 생각에 이 노래를 들은 아침부터 마음이 먹먹하다.


어쨌거나 이번 앨범은 부디 흥해라!! 승환옹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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