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인식의 감독이란 무엇인가

저자
김성근, 김인식, 손윤, 유효상 지음
출판사
새잎 | 2012-10-0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최고와 최고가 만났다!!! ‘야신’ 김성근, ‘국민감독’ 김인식...
가격비교

 

 작년 한국시리즈 때 이광용의 옐로우카드에 댓글달고 당첨되어서 받았던 책.

 당장 읽지는 못하고 책꽂이에 넣어두었다가 1년이 지나 2013년 한국시리즈가 한창이었던 지난 달에 드디어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 야구 감독인 김성근/김인식 감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야구 도서라기보다는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지침서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 아닌가 싶다. 직장에 다닌 지 몇 년 되고 이런저런 일을 보다보니 부서에서 이런저런 부서장들을 보았고 자연스럽게 조직에서의 리더가 어떤 자세로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중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관련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고 내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리야구 김성근-믿음의 야수 김인식으로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듯한 두 감독이었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두 감독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비슷한 점이 많았다.

  프로야구팀의 감독이기 때문에 팀과 선수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독이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코치-선수들과 우리팀의 목표가 무엇이고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를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감독 스스로 솔선수범하고 인내하고 희생한다. 팀을 위해 필요하다면 상부와 마찰을 겪더라도 고언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우라나라 기업들, 특히 오너 일가가 경영의 중심이 되어 있는 회사의 부서장들을 보면 "조직의 발전"이 아니라 "개인의 생존"이 전부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오너들은 제 맛에 맞는 사람은 쓸 줄 알아도 본인의 기분에 거슬리는 사람은 쓰지 않는다. 급변하는 사회, 날로 어려워지는 경제 사정으로 망하는 회사가 속출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생존"이라는 목표가 반드시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겠으나, 다른 면에서 보면 오늘만 생각하는 조직은 내일이 없기 때문에 제자리를 유지하기도 버거워진다. 한번 우승했다고 전력보강을 게을리하다 그 다음 몇 년을 하위권에서 전전긍긍하는 몇몇 구단들과 다를 바 없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이 회사가 이러다 망할 것 같지? 그런데 옛날에도 다 그랬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옛날과 지금이 같을 수 없고, 머리를 땅에 쳐박고 하는 쟁기질과 앞의 목표를 정확히 인식하고 하는 쟁기질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공동의 목표를 가지지 못하고 오늘에만 연연하는 조직은 그 조직의 리더와 조직원 모두에게 얼마나 큰 불행이며 시간낭비인가. 

 

  반대로 조직 구성원에게 있어 내가 이 조직에 속해 있어서 보람되고 내 삶이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회사의 소모품 하나가 아니라 한 명의 인격체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은 모든 선수 하나하나가 소중하기에 단 한명의 선수도 놓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 그렇기에 혹사당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선수들 본인은 혹사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김인식 감독이 재활공장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이유 역시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읽었지만 "리더라면 어떤 생각과 행동을 보여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깨달수 있는 기회였기에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께는 꼭 한번씩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덧1) 이 책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동영상이 있다. "SBS 스페셜 - 리더의 조건"인데, 시간이 모자라신

  분은 아래 두 개의 영상만,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은 해당 YOUTUBE의 모든 영상을 보시길 추천한다.(링크☜클릭)

 

 

  덧2) 위에서 이야기한 '곧 망할 것 같은 조직'에 있으면서도, 가끔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왜 회사에 다니고 일을 하고 있는 걸까? 그 답을 구하기 위해 "일의 발견"이란 책을 도서관에서 다섯 번

  대여했다. 과연 올해가 가기 전에 읽고 여기에 그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_-;;;;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