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3대0 완승으로 우승까지 1승만을 남기게 되었다. 4차전을 승리하면 창단 첫 우승, 그리고 GS칼택스와 함께 장충 남매 동반 우승을 이루게 된다.

◎ 지친다 지쳐.

연전의 피로감을 회복하기에 하루는 너무 짧았다. 양팀 모두 체력이 떨어져서 블로킹이나 디그에 이은 긴 랠리는 볼 수 없었다. 공격과 서브도 타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특히 항공의 요스바니와 곽승석 선수의 타점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럴 때는 서브/블로킹/디그 등이 뜬금없이 터질 때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 우리카드의 승리 요인, 서브

오늘 경기에서 우리카드의 서브컨디션이 너무 좋았다.(서브에이스 5개) 특히 1세트 23대24로 뒤진 상황에서 알렉스의 강한서브로 연달아 3득점하며 역전승한 것이 우리카드의 분위기를 더할 나위 없이 좋게 했고, 반면 항공은 다잡은 세트를 놓치며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1세트 막판 영점 조절이 끝난 알렉스의 서브는 2,3세트에도 여지 없이 강하게 항공의 코트로 날아들었고, 이는 우리카드의 연속득점으로 이어졌다.

오늘의 서브 장인 알렉스. 정규리그 서브 2위를 기록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카드는 서브로 정지석의 발을 묶는데 성공했다. 2차전 오은렬 리베로가 정지석 선수에게로 향하는 서브를 대신 커버해주면서 정지석의 공격을 살릴 수 있었다면, 3차전에서는 정지석이 우리카드의 서브에 고전하며 공격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요스바니와 곽승석의 공격이 힘을 잃은 상황에서 정지석의 발까지 묶이면서 한선수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늘 우리카드의 견제에 고전한 정지석 선수.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반면에 항공은 2차전에 좋았던 서브가 통하지 않았다. 한성정 또는 나경복 선수를 서브와 블로킹으로 괴롭혀야 했지만 서브가 강하게 들어가지 못했다. 그만큼 체력이 고갈된 가운데 1세트를 역전패하면서 분위기가 더 가라앉고, 그래서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경기 내내 지속되었다. 산틸리 감독이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프전 3차전 기록. 우리카드 삼각편대는 고르게 활약한 반면 항공의 삼각편대는 체력문제로 고전했다.


◎ 4차전도 키워드는 서브와 1세트.

4차전도 바로 내일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을 보충할 시간은 없다. 아마 오늘보다 더 움직이기 힘들 것이다.
지친 선수들을 깨울 수 있는 것은 승리뿐이다. 따라서 두 팀 모두 무조건 1세트를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일 서브컨디션이 매우 중요하다. 나경복,정지석 두 선수를 어떻게 묶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
항공은 내일 경기에서 요스바니와 곽승석의 타점이 올라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B가 필요하다. 항공의 강점이 백업이라면 그 백업을 잘 활용하는 방안도 준비를 해야 한다. 손현종, 임동혁은 5분대기조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유래없이 휴식일이 주어지지 않는 빡빡한 스케줄. 두 팀 모두 사투를 벌이고 있다. 승패와 관계없이 두 팀 모두 죽을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무쪼록 부상없이 후회없는 경기 보여주길 바란다. 항공팬으로서 4차전 항공이 보란듯이 이기고 홈에서 축포를 터트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힘내자 점보스. 아직 끝나지 않았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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