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여자부에서는 대규모의 선수이동이 이슈였던 반면, 남자부는 꽤나 조용히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만, 이번 기사를 보면 남자부도 꽤나 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카드의 배구단 매각 건입니다. 

작년 우리카드의 배구단 인수 번복 해프닝이 있을 때, 본 블로그에서는 우리카드가 1년이 지난 후 배구단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관련글 : 우리금융,드림식스 인수 포기 번복 - 원인과 향후 전망은?)

관계자 한명 알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이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의 일이었는데, 문제는 KOVO에서 어떻게 예상했고 대응하고 있는가입니다. 

우선 1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KOVO는 배구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금융지주 이순우 회장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각종 자료를 통해서 배구단의 홍보효과 및 흥행지수를 자랑했지만, 정작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모기업 회장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이런 상황이니 우리카드에 대한 구단의 지원이 과연 얼마나 잘 이루어졌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의 후반기 체력저하의 원인 또한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둘째로 우리카드 배구단으로 거듭나기까지 구단 인수기업을 찾지 못해 2년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1년만에 우리카드가 손을 뗀 상황이기에 KOVO가 인수 가능한 기업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셋째로 걱정되는 것은 KOVO에서 더 이상 관리구단 체제로는 운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입니다. 만약 다음 시즌전까지 인수의사를 밝히는 구단이 없으면 한새 배구단은 해체되는 것이지요. KOVO의 이런 결정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2년 동안 드림식스를 관리구단으로 관리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말입니다. 만약 배구단이 해체되면 한새 배구단에 소속되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드래프트가 열릴텐데, 현재 구단별 샐러리캡이나 계약 가능 인원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구단이 해체되면 은퇴선수가 대규모로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부 구단의 선수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서 살릴 수 있는 구단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카드의 배구단 매각 소식은 어떻게 보면 미리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배구팬으로서 가장 화가 나는 점은 구단 인수자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에서 서울에 전용구장을 짓겠다고까지 이야기했던 사람들이 1년도 안 지난 시점에 배구팬과 한새 배구단 선수들과의 약속을 그렇게 쉽게 저버릴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구단 인수대상자 선정 당시 배구단을 오래 운영할 수 있는 안정성이 높다는 이유로 우리금융지주의 손을 들어줬던 사람들의 판단기준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번 일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카드 선수들입니다. 드림식스 시절부터 좋은 멤버에도 불구하고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아 봄배구는 커녕 마음 편하게 운동해보지 못한 선수들....그들을 응원하는 배구팬들은 이번 사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 되어서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몰빵배구가 아닌 국제용 배구로 리그를 평정하는 그 모습을 바래왔던 팬들을 위해서 말이지요.


덧) 기사에 따르면 LIG 손해보험도 매각된다고 하네요. 다행히 선수단은 그대로 인수되는 모양이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최근 LIG 손해보험으로 자동차 보험을 들었는데, 곧 인수된다는 이야기를 한번도 듣지 못했거든요. -_-;;;;; 보험 가입자한테 그 정도 이야기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_-;;;;


덧2) 한전의 곽동혁 선수 트레이드는 아무리 생각해도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전세터가 바뀐 마당에 주전 리베로를 다른 데도 아니고 삼성으로 보내다니요....그러고 받은 게 8순위 신인지명권이라....여러모로 손해로밖에 보이지 않는 트레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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