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입니다만, 배구 뉴스는 계속해서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 이후 발표된 뉴스 중 주요한 내용을 모아서 정리해봅니다.

(월드리그 이야기는 나중에 전체 일정이 다 끝난 뒤에 하겠습니다.)


1. KOVO 각 팀 별 등록선수 공시

   7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안산 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를 앞두고 각 팀이 등록선수 현황을 공시했고, 동시에 각 팀 별 은퇴/임의탈퇴/자유신분 선수 명단이 공시되었습니다. 팀 별 선수 명단은 컵대회 시작 전에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은퇴/임의탈퇴/자유신분 선수 명단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그림 1] 2014년 7월 1일 현재 은퇴/임의탈퇴/자유신분선수 현황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여자부 임의탈퇴 선수명단입니다. 지난 2년간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대거 임의탈퇴로 공시가 되었습니다. 이숙자 선수는 은퇴를 선언했건만 구단은 임의탈퇴신분으로 공시, 필요하면 다시 부를 심산인가 봅니다. 박슬기/차희선 선수의 임의탈퇴는 다소 의외입니다. 박슬기 선수는 그나마 현대건설 레프트 선수 중에 공격력이 가장 좋은 선수였는데, 아무래도 서브리시브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차희선 선수도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마음 고생을 많이 한 듯 합니다. 특히나 다음 시즌 이효희 선수에 주전자리를 내줘야 할 운명인지라 본인에게 실망을 많이 한 것은 아닌가 싶네요. 

양유나, 김민주 선수는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하면서 임의탈퇴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기대를 했던 선수들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2. 신경수 선수 은퇴

개인적으로 눈이 가는 소식은 신경수 선수의 은퇴입니다.

신경수 선수는 2000년 현대자동차에 입단, 2010년까지 현대캐피탈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2010년 3월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이후 실업팀 용인시청에서 뛰었으나, 2011년 센터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항공으로 돌아와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비록 블로킹과 높이에서 약점을 보이며 주전으로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이영택/김형우/진상헌/권혁모 등이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전력 공백을 잘 메워주었고, 대한항공이 2012년 우승을 노리고 하경민 선수를 임시트레이드로 영입할 당시, 장광균선수와 함께 KEPCO로 이적해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전진용 선수가 트레이드를 통해 항공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삼성에서도 부상으로 오랫동안 쉬었고 경기에도 많이 투입되지 못했기에 전력상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또한 새로 항공에 합류한 김철홍 선수는 현역때에도 체력과 높이에서 약점을 보였기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 밖에 없습니다. 붙박이 주전 이영택 선수도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이 고생했기에 다음 시즌 약해보이는 항공의 센터진에 아직 신경수 선수의 자리가 남아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기에 그의 은퇴 소식이 많이 아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로 복귀 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오랫동안 배구하는 것이 꿈이라던 신경수 선수이기에, 앞으로 그가 심판으로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봅니다.

[그림 2] 신경수 선수의 현역시절 모습(사진출처는 각 사진에 있습니다.)


덧) 더불어 김민욱 선수의 은퇴 또한 아쉽네요. 센터에서 아포짓으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결국 강서브 외에는 다른 강점이 없었기에 FA 계약을 하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김민욱 선수의 강서브가 정말 그리울 것 같네요.


3. 이숙자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데뷔

한편 이숙자 선수는 은퇴 후 KBSN SPORTS의 해설위원으로 합류했습니다. 이숙자 해설위원의 말솜씨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KBS는 최소한의 마이크워크 교육은 하기 때문에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듯 하고, 현역에서 막 은퇴했기에 경기 상황에 따른 분석과 코트 안의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잘 전달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SBS SPORTS 이도희 해설위원과의 맞대결 기대되네요.


4. 프로배구 MVP 국내선수에게만 한정

지난 6월 25일 있었던 KOVO 이사회에서 올 시즌부터 프로배구 MVP를 국내선수에게만 수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소식입니다. 대신 "외국인선수상"을 제정하여 외국인선수에 대한 시상을 따로 한다고 합니다. 국내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방편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말도 안 된다고 봅니다.

현재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은 각 팀들이 공격은 외국인선수에게만 의존하고, 국내 선수들에게는 수비의 역할을 강조하기 때문이 아닌가요? 물론 6라운드라는 기나긴 여정을 치르기에는 고른 공격분포보다는 외국인선수 한 명에게 올인하는 수비형 배구가 더 효율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의 경우만 보더라도 시즌 초반에는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후반기에는 체력저하로 인해 봄배구를 하지 못했죠. 현재의 추세를 보면 "몰빵배구"로 일컬어지는 수비형 전술의 배구가 KOVO에서는 정답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배구를 한해 두해 할 수록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은 조금씩 떨어져갑니다. 지금부터라도 세계배구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리그 MVP를 국내선수에게만 한정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이는 국적에 따른 선수차별에 지나지 않으며,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전술을 유도할 수도 없습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한다면 오히려 신장이나 경력 또는 포지션 등 외국인선수에 대한 자격 제한을 두는 게 낫지 않나 생각됩니다. 


5. 눈물 공주 쎄라 파반, 국내로 U턴?

2010~11 V리그 도로공사의 공격을 책임졌던 외국인선수 쎄라 파반이 다음 시즌 V리그에서 뛸 수도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눈물 공주라고 한 이유는 2011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배한 후 통한의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죠.

[그림3] 2011년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후 자신의 실수로 팀이 졌다는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쎄라 파반

(사진출처:KBS N 스포츠 홈페이지)


당시에는 쎄라 선수도 많이 어렸기에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지금은 여러 리그에서 활약을 했기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과연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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