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시작했는데 이제서야 리뷰를 쓰고 있네요. 게으른 블로거입니다.^^;;



◆ 불붙는 1위 다툼 - IBK vs. GS칼텍스 

  시즌 초반, 작년의 전력이 고스란히 유지되었고 카리나가 팀에 잘 녹아든 IBK가 서브,수비,높이에서 다른 팀에 우위를 점하며 예상대로 독주체제를 갖추는 듯 했습니다. 반면 시전 출사표로 "올해는 우승!"을 외쳤던 GS칼텍스는 이숙자/이나연 선수의 부재를 메우지 못하고 세터 구인의 난에 허덕이며 하위권을 맴돌았습니다. 두 팀의 격차는 매우 커보였습니다.

  그런데 GS칼텍스가 정지윤 선수를 영입하고 손발을 맞추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선수들과의 경기경험이 적었기에 중앙 속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중간에 한송이 선수마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전반기 후반 베띠를 중심으로 힘을 내면서 어느새 승점 35점으로 3위권과의 차이를 벌리면서 1위 IBK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의 구세주, 정지윤 선수[사진출처:뉴시스]


◆ 3위는 누구? - KGC vs 도로공사 

  KGC와 도로공사는 선두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습니다. 시즌 시작 전 주전세터를 맞트레이드했던 두 팀이라 더 흥미롭습니다.

  KGC는 끈끈한 수비로 시즌 초반 1라운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지만, 다른 팀에 비해 낮은 높이로 인한 체력부담으로 전반기 중반부터 힘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팀내 제2공격수인 백목화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기복도 많은 편입니다. 

  도로공사는 당초 IBK를 견제할 수 있을 정도의 강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시즌 초반 도로공사의 강점이었던 서브가 약했고, 리베로를 비롯한 수비라인이 서브리시브에서 고전하면서 차희선 선수가 토스하는데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그나마 시행착오 끝에 최윤옥 선수가 주전으로 나서면서 그나마 공격수가 공격하기 괜찮게 토스가 올라가는 편이지만, 최윤옥 선수가 백토스는 자신있게 올라가지만 앞토스는 짧고 공이 죽는 경향이 있어 종종 공격패턴의 단조로움과 공격수와의 호흡불일치가 나타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토스의 체공시간이 너무 길어서 상대가 충분히 블로킹으로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는 블로킹이 다소 높은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하기에 GS에게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주전세터가 없는 혼란함을 딛고 서서히 올라가는 단계이고, 3위와의 승점차는 단 1점이기 때문에 진달래 필 때 까지 배구하기 위한 두 팀의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두 팀은 5할 승률을 향해 달려야 겠네요.

  다만 KGC는 조이스/백목화 선수를 비롯한 주전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중요하겠고, 도로공사는 최윤옥 선수의 앞토스와 공격분산, 김해란 선수의 서브리시브와 수비가 잘 이루어져야만 지금보다 더 좋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두 팀 모두 미들블로커가 조금 더 분발해주어야만 상위권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위를 노리고 있는 도로공사와 KGC. 진달래 필 때까지 배구하게 될 팀은 어느 팀일까요?

[사진출처:MK스포츠/KOVO 홈페이지]

 

◆ 변화가 필요한 현대건설,흥국생명

  불과 2시즌 전 통합우승을 달성했었던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올스타투표 1위에 빛나는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양효진 선수와 부상투혼을 펼치고 있는 김주하 선수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5위에 랭크된 현대건설.   부진의 원인은 리베로 김연견 선수의 부상과 수비에서 많은 역할을 하던 윤혜숙 선수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지 못한 점. 그리고 황연주 선수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선수 바샤 선수와 나머지 선수 간의 호흡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나마 정미선 선수가 수비 측면에서는 잘 해주고 있는 것은 위안이라면 위안이겠습니다만 공격측면에서 높이가 떨어지기에 아쉽습니다.

  흥국생명은 총체적 난국입니다. 삼성화재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수비라도 하는데, 흥국은 외국인선수 바실레바가 리시브도 다 하고 공격도 다 합니다. 박성희 선수가 한때 반짝했지만 바실레바 선수 외의 선수들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흥국생명=바실레바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팀 모두 현상태에서는 3위권 추격도 쉽지 않아 보이는 만큼 다음 시즌을 고려한 리빌딩을 병행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내년에 드래프트에 나올 이다영/이재영 자매를 노릴 수도 있겠죠. 여하튼 감독의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리그에서는 리시브하랴 공격하랴, 대표팀 경기 뛰랴, V-pop 무대 준비하랴, 올스타전 하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느라 바쁘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바실레바.

경기력에서도 그 심성에서도 올 시즌 여자부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마이데일리/뉴스원/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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